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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테더(USDT)로 시민권 취득하세요⋯ 엘살바도르의 파격적인 투자 이민

최근 비트코인 투자가 흑자로 돌아선 엘살바도르가 100만 달러 규모의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채택(Adopting El Salvador Freedom Visa)’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투자자가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이나 테더로 100만 달러를 투자하면 거주권과 시민권 취득 기회를 준다는 것입니다.

왜 중요한가: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에 법정화폐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국가 단위로는 아주 파격적인 행보입니다. 이에,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 회복으로 인해 투자금이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당장 경제 위기에 처해 있는 남미 국가들의 화폐 정책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새로 알게 된 것: 엘살바도르가 외국인 비자 프로그램인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채택’을 실시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테더USDTUSD 1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장기 거주가 가능한 비자를 제공하고 시민권 취득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아드리아나 미라 엘살바도르 외교부 차관은 성명에서 “국가가 풍족한 미래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사업 취지를 말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외교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연간 10억 달러의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기술 파트너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맡았습니다. 테더는 지난 6월 엘살바도르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대표는 “금융의 자유와 혁신을 추구하는 도시와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인이 국가의 혁신과 발전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반대 이야기: 다만, 이민 컨설팅 기업인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는 인근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 바부다(Antigua and Barbuda)나 도미니카, 세인트루시아(St. Lucia)의 투자 이민 프로그램보다 10배나 비싸다고 지적했습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타나 디지털 커런시의 대표 앨리스테어 밀른도 엑스(옛 트위터)에 “해당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며 “오히려 몰타에서 취득할 수 있는 유럽연합 시민권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예상되는 논란: 한편, 4일(현지시각)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하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포트폴리오가 약 360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의 비트코인 구매를 미심쩍어하던 반대론자들에게 자신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부켈레가 비트코인 국고에 대해 가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엘살바도르의 암호화폐 투자 비자 발급 정책은 주변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령,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비트코인 친화적인 인사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 페소를 없애고 미국 달러를 사용해야 한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남미 국가의 이민 정책에 일부 변화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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